최종구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조선·해운과 플랜트산업은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중점적으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도 정부 방침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협조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5년 10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본격화 이후 주채권은행이자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KDB산업은행과 최다채권은행이자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인 수출입은행 간 엇박자가 기간산업 구조조정의 걸림돌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상황에서 수출입은행 수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향후 구조조정 실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최 행장은 "대우조선 구조조정 문제는 수출입은행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방향을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정부가 중심이 돼서 결정이 되면 정책금융기관들은 거기에 따르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최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도 "조선·해운업 기업 중 옥석을 가려 우량 기업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성장과 수출을 주도했지만 현재 어려움을 겪는 산업이나 기업들에 대해 대외경쟁력 회복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본 뒤 과감한 지원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행장은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건전성 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경기가 어려운 때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하므로 일관되게 주어진 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행장은 "수출입은행 업무 특성상 국회 정부 언론 등과의
협력 관계가 매우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며 "행장을 모신다는 생각보다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보여주기식 업무나 의전을 없애고 문서 작성 줄이기, 구두 보고 활성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