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체투자에 나서는 한국 기관투자가들은 대형 오피스 빌딩보다 호텔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콘래드 핀켄젤러 파트리지아 부동산운용 국제자본시장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호텔은 오피스 빌딩을 비롯한 다른 자산에 비해 투자 수요가 적어 우량 매물을 확보하기 쉬울 뿐 아니라 기대수익도 비교적 높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동안 대형 오피스 빌딩 위주로 투자해온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호텔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조언한 것이다.
핀켄젤러 대표는 "한국 기관투자가들은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호텔 투자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편견과 달리 호텔은 대부분 입지가 좋아 자산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고,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여행과 출장이 늘면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해외 호텔 투자시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는 유럽을 꼽았다. 그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 여건이 낫다"며 "원·유로 환율도 유리한 편이어서 환헤지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호텔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오피스 빌딩은 임차인이 명확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호텔은 경기에 민감해 예상 수익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엔고(高) 당시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이나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탓에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점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대해 핀켄젤러 대표는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 같은 단기적인 외부 요인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며 "호텔 경영 전문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으로 이러한 위험 요인은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과 임대 계약을 맺으면 호텔 경영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핀켄젤러 대표는 올해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의 주요 도시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우량 매물이 많은 데다 이들 주요 도시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유럽 본토를 겨냥한 글로벌 자금 유입이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핀켄젤러 대표는 "미국 트럼프 후보 당선 이후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그럼에도 유럽은 국가별로 처한 환경이 다 달라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선 유럽 내 일고 있는 자국우선주의를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지만, 이러한 정치적 요인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트리지아는 30년 이상 유럽에서 활동해온 운용자산 176억유로(약 21조원) 규모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삼성금융
▶레이더M(RaytheM.kr) 보도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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