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골자로 한 자본규제와 유배당 계약자 배당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당분간 차질이 예상된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2016년 결산실적 설명회'에서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인적분할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할 경우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다.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삼성생명)가 비금융 계열사(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상당 부분을 팔아야 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시점과 방법에 주목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김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과 그에 따른 주주 배당 여부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질문에 "삼성전자 주식을 어떻게 매각하느냐에 따라 법인세, 유배당계약자 몫이 달라진다"며 "강화된 자본규제 관련 정책도 고려해야 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각할 경우) 계약자와 주주가 서로 윈윈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드린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주목받아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9%(지난 1월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시가로 15조~16조원 수준으로 삼성생명 자본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