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하이닉스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반도체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다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최근 4거래일 동안 11% 넘게 급락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44% 하락한 4만8450원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 사업부 지분 매각에 나선 세계 2위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도시바의 몸값(지분 20%)이 높아지면서 낸드 부문 경쟁력 강화를 노리던 SK하이닉스의 지분 인수 여부가 불투명해진 탓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의 매각 목적에 따라 SK하이닉스로의 지분 피인수 여부가 갈릴 수 있다"며 "도시바가 SK하이닉스와의 연합으로 자체 경쟁력을 높일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돈 때문에 SK하이닉스에 보유 기술을 노출하면서 지분을 매각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분 20%로는 경영권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구개발(R&D) 협력이나 도시바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에 자유롭게 접근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지난 8일 "SK하이닉스 실적은 올해 고점을 찍었다가 공급과잉 사이클이 돌아오는 2018년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물론 시장에서는 여전히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 5조6500억원 대비 무려 31%나 높아졌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