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사주 매입주(株)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배당 확대와 함께 대표적인 주주 환원책으로 꼽히며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지루한 횡보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자사주를 사들이기 시작한 코스피 7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의 2배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9일까지 코스피 공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우 SPC삼립 성보화학 엔에스쇼핑 현대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7개 종목이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이날까지 올린 평균 수익률은 5.5%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 1.9%보다 낫다.
이 중 삼성전자는 올해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자사주 매입은 배당보다 더 자주 이뤄지고 이 기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많아 개인투자자에게 호재이고 기업 입장에서도 오너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어 '윈윈'이라는 분석이다. 이날까지 삼성전자 자사주 취득·체결 금액은 4006억원, 삼성전자우는 803억원이다.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24일 자사주 매입 신고 이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버텨내며 상승했다"면서 "사상 최고가 수준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은 향후 실적 개선과 함께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은 주가 부양 차원의 자사주 매입 성격이 짙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은 2015년 8월 41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초 16만원대로 추락했다. 1월 4일 이후 자사주 86억원어치를 매입하면서 주가는 14% 넘게 상승하며 반등 중이다. 자동차 차체 자동용접 설비에 강점이 있는 우신시스템은 지난 1일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주가가 21.9% 뛰기도 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