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큐 트럼프!
하지만 연초 이후 국내 금융주 주가가 워낙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제 실적 기대치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주가가 다시 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NH투자증권,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같은 국내 대형 금융주들이 장중 최근 1년 최고가를 줄줄이 경신했다. 증권 업종은 6일 전 영업일 대비 4.17% 상승해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별다른 호재가 없는 가운데 미국 트럼프발 금융규제 완화 소식이 국내 증권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것이다. 키움증권(6.12%), NH투자증권(3.98%), 대신증권(3.62%), 메리츠종금증권(3.4%)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도드-프랭크법 폐지의 가장 큰 수혜 기업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이라며 "국내의 경우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같이 초대형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증권사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 수준으로 장부가 대비 싼 주가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규제 완화로 미국 투자은행의 위험자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국내 금융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워낙 빠른 속도로 상승해왔기 때문에 향후 반락에 대비해야 한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주의 주가 상승은 국내 금융주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며 "현재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주가 둔화 국면도 시기적으로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