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이 올해 상반기 러시아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다. 국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러시아 ETF를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등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러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러시아 투자에 직접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증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 시장의 경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원유 감산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계속해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투운용은 내부적으로 러시아 시장의 잠재 성장 가능성과 관련 투자 상품 현상을 분석해 이르면 이번주 중 한국거래소와 러시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위한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중 러시아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투운용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필리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KINDEX 필리핀 MSCI ETF(합성)'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김현빈 한투운용 ETF전략팀장은 "최근 필리핀 ETF의 국내 상장에 이어 올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러시아에도 한발 앞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러시아에 투자하려면 미국에 상장된 러시아 ETF에 간접투자하거나, 해외 계좌 개설을 통해 현지 주식을 매수하거나, 국내에 설정된 러시아 펀드에
여전히 러시아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유가 반등으로 인해 경제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9배로 아직 저평가된 국면"이라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