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만에 2080선을 뚫은 코스피가 크게 밀리고 있다. 이틀 연속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00포인트(0.59%) 내린 2075.1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월 옵션만기를 맞은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1년 6개월여 만에 2080선을 넘어섰다.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194만원까지 치솟으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이날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10.02포인트 내린 2077.12에 개장한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여 단기 급등 피로감에 따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가 1% 넘게 꺾이고 있으며 그 외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대거 무너지면서 지수의 낙폭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 기자회견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보험 등 금융 업종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재정정책에 대한 블라드 연은 총재의 비관적 전망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재정정책이 2018년 혹은 2019년까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패트릭 하퍼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2017년을 잘 시작한 가운데 물가는 올해나 내년에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올해 세차례 완만한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 외 애틀랜타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올해 두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결국 연준 위원들은 올해 1~3번의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공통적인 부분은 '미국 경제는 낙관적이지만 금리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 주식 시장은 오전 9시(한국시간)에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연설에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옐런 의장은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이슈이지만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종목군에서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다. 전기전자는 1% 넘게 떨어지고 있고 제조업, 의료정밀, 금융업, 은행 등도 약세다. 반면 기계는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05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9억원, 29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2% 가까이 떨어지고 있고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LG화학, KB금융 등도 1% 안팎의 약세를 기록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28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36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0포인트(0.24%) 오른 634.37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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