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토교통부는 디딤돌대출 금리를 기존 연 2.1~2.9%에서 16일부터 2.25~3.1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 1월 연 2.8~3.6%의 금리로 선보인 디딤돌대출은 출시 후 잇달아 금리가 인하되면서 같은 해 9월 연 2.6~3.4%, 이듬해인 2015년 4월 연 2.3~3.1%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9월 연 2.1~2.9%로 최고금리가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처음으로 디딤돌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날 금리 인상 이유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민주택채권 발행금리가 오름에 따라 디딤돌 대출의 기반이 되는 주택도시기금의 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가 이날 내놓은 '2016년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 실태 조사' 결과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들이 설정한 약정 만기는 30년이 23.1%로 가장 많았고 20년(20.6%), 10년(17.0%)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다만 "주택시장 위축 우려와 서민층의 어려운 주거비 부담을 고려해 소득 2000만원 이하는 0.15%포인트, 2000만원 초과는 0.25%포인트만 인상하는 등 최소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디딤돌대출을 받고 있는 이들은 기존 금리가 그대로 유지된다. 15일까지 디딤돌대출을 신청하면 기존 금리(2.1~2.9%)를 적용받는다. 디딤돌대출 금리는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원(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7000만원) 이내 주택 구입자가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2억원 범위에서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가격 6억원 이하,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금자리론 금리 역시 최고금리 기준 2014년 말 3.45%에서 지난해 말 2.75%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1일부터 3.05%로 다시 올랐다.
이 밖에도 사잇돌대출과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마저 금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KB국민은행의 'KB 사잇돌 중금리대출'은 출시 당일인 지난해 7월 5일 연 6.08~9.90%에서 이달 11일 현재 6.30~10.12%로 최고금리가 10%대로 올라섰다. SBI저축은행의 '근로자 햇살론' 역시 같은 기간 최고금리가 8.98%에서 9.07%로 상승했다.
[정석우 기자 /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