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 펀드 ◆
보통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져서 채권형 펀드의 투자 매력도가 낮은 게 사실이지만,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 펀드'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펀드다 보니 '역발상 채권형' 상품으로 투자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집계 기준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 펀드'는 수익률(클래스 C)이 최근 1년 1.8%, 최근 2년 4.0%, 최근 3년 7.9%로 꾸준히 양호한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설정 후 수익률은 15.7%다. 전체 클래스 펀드 총운용 설정액은 152억원이다.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 펀드'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가치가 변동되는 물가연동국채 편입 비중을 2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정해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자산가치의 하락을 방어하는 구조를 취한다. 주로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국공채와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투자자산의 신용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투자한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2016년 11월 말 현재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7%다. 현금 등 유동성 자산은 13%다. 채권별로는 물가채가 50.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어 국공채 36.5%와 유동성 및 기타가 13%다.
현재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김정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 이사는 채권 펀드 운용으로만 16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그는 2000~2009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채권펀드를 전문 운용한 데 이어 도이치자산운용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에서도 채권을 담당했다.
다만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 펀드'의 경우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채권형 펀드다. 보통 금리는 한번 방향이 결정되면 최소 2년에서 3년씩 그 기조가 이어지기 때문에 중장기적 시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2008년 설정된 이 펀드의 클래스 C-F 유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3%지만 최근 5년과 설정 후 수익률은 각각 7.4%, 28.4%다.
김 이사는 "연초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조에 발맞춰 향후 2~3년 정도 갖고 간다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효율적"이라며 "단기적으로 몇 달 만에 두드러진 성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보통 계절적으로 설날과 추석이 있는 기간에 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특히 물가가 1월에 오르면 3월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단기적 투자 관점에선 저점 매수로 2분기와 4분기에 투자 가능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더 유용하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은행이 예상하는 올해 국내 물가상승률은 1.9%다. 김 이사는 1.5%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도 "개인이 물가채에 직접 투자하면 분리과세 혜택이 있지만, 수익률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따라서 물가채펀드로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김 이사가 운용을 시작한 2014년부터 마이
이 펀드의 총보수는 판매 0.5%와 운용 0.2%를 더해 연 0.7%이며 환매 수수료는 없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