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B자산운용을 이끌면서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부사장이던 윤 회장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당시 그는 업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KB자산운용을 국내 톱3 운용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대표직만 16년을 지낸 베테랑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윤종규 회장이 꼭 당부한 것도 대체투자"라며 "단기 실적 경쟁에서 벗어나 큰 그림을 안고 KB자산운용의 미래를 그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사장은 부동산 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전했다. 현재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운용 규모는 2016년 12월 말 기준 7조4852억원으로 업계 2위다.
그는 "업계에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우량 임차인이 확보된 빌딩이더라도 변두리 외곽이라면 경계를 해야 하는 등 옥석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조 사장은 대체투자 분야 경쟁력을 키워 나가되, 주식·채권투자에서도 중장기 성과를 이어가며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주식형 펀드가 살아야 시장에 운용이 윤활유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에 출시된 'KB글로벌주식솔루션 펀드'를 대표 펀드로 투자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 사장이 2009년 내놓았던 'KB밸류포커스 펀드'는 국내 가치주 펀드 가운데 장기 투자 대표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일 집계 기준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A클래스 기준)은 122.0%에 달한다. 조 사장 역시 "수익률에 관해선 특별한 전략이 없다"며 "단기적으로 손바뀜이 많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철학 아래 장기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에게도 펀드 내 과도한
아울러 조 사장은 "뭐니 뭐니 해도 자산배분이 운용업계 핵심 과제"라며 "주식형 펀드의 부활에 패시브 상품이 뒷받침하고, 대체투자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만들어 고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금융사가 될 수 있게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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