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인하(평균 2.3%)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의 보험료 인하는 이례적이다. 최근 업계 흐름 자체가 보험료 인상에 무게중심이 맞춰졌던 데다 삼성화재도 지난 4월 자동차보험료를 6년 만에 평균 2.4% 인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에 동참했던 삼성화재가 8개월 만에 갑작스레 보험료를 전격 인하한 것은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보험업계 분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29%에서 10월 28.4%로 쪼그라든 상태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현대해상(1.5%포인트), 동부화재(0.3%포인트) 시장점유율은 오른 상태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어린 자녀를 둔 고객이나 임신한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 마케팅을 강화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반면 그동안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삼성화재가 보험료 할인이라는 초강수를 들고나와 반전에 나섰다는 진단이다. 삼성화재에 허를 찔린 다른 손보사들도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보험료 인하에 나설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단 업계 3위인 동부화재는 보험료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현대해상도 조만간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 등 중형업체들은 사태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지만 고민이 많다. 삼성화재만큼 보험료를 인하할 만한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별로 10월 말 현재 받은 보험료를 지급한 보험료로 나눈 손해율과 보험료 수입에서 각종 비용을 뺀 사업비율을 합친 누적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삼성화재(98.4%), 동부화재(99.5%) 정도가 100% 이하다.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이익을 내는 곳은 이들뿐이라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쉽게 가격 경쟁에 뛰어들 수 없는 중소형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잠식을 걱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중소형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가 상당한 상황에서 섣불리 가격 인하 대열에 뛰어들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일단 자동차 사고가 많은 겨울철 이후에 손해율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손보업계는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보험료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보험료를 인상했던 악사손보는 지난 10월 또 한 차례 개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