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1일(17:1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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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루터어소시엣코리아(이하 루터 PE)가 지난해 '가짜 백수오 사태'로 논란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에 300억원을 투자해 이목이 쏠린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루터PE는 최근 특수목적회사(SPC)인 엔에이치씨를 통해 내츄럴엔도텍이 발행하는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루터PE는 이번에 인수한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내츄럴엔도텍의 지분을 10% 안팎까지 확보할 수 있어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루터PE는 백수오 파동으로 위기에 빠졌던 내츄럴엔도텍의 사업재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해 4월 백수오 파동으로 제품 판매가 중단되고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검찰은 내츄럴엔도텍이 고의로 '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를 고의로 혼입했거나 혼입을 묵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회사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내츄럴엔도텍은 올들어 장현우 신임 대표이사 취임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명령제에 따라 식약처 지정 공인검사기관의 유전자증폭반응(PCR) 검사를 통해 확인된 진품 백수오만으로 원료를 생산하는 등 신뢰 회복에 주력해 왔다.
IB 관계자는 "루터PE가 내츄럴엔도텍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향후 4~5년간은 안정적으로 회사의 경영 정상화 과정을 돕겠다는 의지를 갖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피부주름 개선을 위한 진피 약물 전달용 마이크로패치 화장품인 엔도스킨을 비롯한 신규 사업확대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루터 PE는 지난 2014년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로 부터 자금을 모아 결성한 블라인드 PEF를 활용해 기업 구조조정성 투자에 주력해왔다. 최근에는 동국제강 계열 골프장 운영 계열사인 페럼인프라의 경영권을 약300억원에 인수해 주목받았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