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씨스퀘어자산운용은 지난주 바이오·헬스케어에 주로 투자하는 43억원 규모의 사모 메자닌펀드 설정을 마쳤다. 코스닥 상장사 랩지노믹스가 발행한 CB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는 판매 시작 일주일 만에 다 팔렸다. 도널드 트럼프 시대에 바이오·헬스케어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이 상품에 몰렸다는 게 씨스퀘어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WM태평로점 PB팀장은 "최근에는 완판까지 걸리는 시간이 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투자자 모집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용·자문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가 급속히 늘면서 메자닌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와 자문사들이 20여 개로 늘었다. 관련 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에만 2500억원 규모의 사모 메자닌펀드가 새로 설정됐다. 하지만 높아진 인기만큼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당장 우량 메자닌증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마케팅부장은 "메자닌증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몸값'이 높아져 일부 운용사와 자문사가 펀드에 편입할 수 없는 수준의 메자닌증권까지 사들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강남센터 PB부장은 "메자닌증권을 발행하는 회사들은 우량 회사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디폴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어떤 운용사나 자문사가 리스크 관리를 잘하는지 트랙레코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메자닌펀드는 대체로 3년 만기 폐쇄형으로 설정되며 최소 가입금액 1억원 이상의 사모로 모집된다. 기대수
■ <용어 설명>
▷ 메자닌펀드 : 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형 펀드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