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시행된 선강퉁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래규모가 일주일만에 반의반토막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국 증시마저 하락세를 보이자 투자 열기가 급랭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선강퉁 투자금액(매수금액)은 첫날인 지난 5일 105억70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9일엔 21억9000만원으로 79.3%나 급감했다. 그사이 선강퉁에 대한 투자 금액은 6일 79억3000만원에서 7일 48억6000만원, 8일 25억3000만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개장 일주일간 거래된 금액은 총 29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17일 개장한 후강퉁이 시행 일주일동안 거래된 금액(377억3000만원)과 비교해도 87억원 가량 적은 규모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강퉁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원인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중국 증시가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찐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출범 당시엔 중국 경제 성장률이 7%대를 유지했고 인민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선강퉁이 시행된 지금은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강화와 부동산 규제 정책 등에 따른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선강퉁 시행 직전인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선전종합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0.7%, 0.3%씩 하락했다.
특히 선전 증시 내 창업판(차이넥스트)에 대한 개인투자가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 유입 속도도 더딘 수준이다. 오히려 선강퉁 시행 일주일간 중국본토펀드에선 23억원이 순유출됐다. 같은기간 해당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2.5%다. 지난달 초 상장된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 ETF’의 경우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1.2%, 일주일간 -3.6%를 기록 중이다.
다만 여전히 중장기적 관점에서 선전 증시에 투자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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