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은 배당금 총액이 처음으로 1조원(1조1515억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장은 올해도 배당 활성화 정책에 맞춰 작년 규모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금배당이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코스피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이 와중에 일관되게 배당을 실시하는 코스닥 '배당 우등주'에 투자하면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거래소·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1년부터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273개사에 이른다. 이 중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3% 넘는 소위 고배당 종목이 33개에 이른다. 아직 다수의 기업이 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랫동안 배당을 해온 종목들은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 주목해야 한다.
작년 골프존유원홀딩스는 무려 8.11%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 1위, 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사 중 2위를 기록했다.
강재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골프존과 골프존유원홀딩스로 나누는 분할 이슈가 있어 주주친화 차원에서 8%대를 기록했다"며 "보통 3%대 배당수익률을 보여주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적으로 교육 관련 종목들의 배당이 우수했다. 학원사업을 운용하는 청담러닝과 정상제이엘에스는 2014년 7%대, 지난해 6%대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정상제이엘에스는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이 7.31%에 이를 정도다. 청담러닝은 올해 중간배당으로 주당 300원을 배당했고, 지난달 23일 주당 500원을 연말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청담러닝과 정상제이엘에스의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각각 4.49%, 5.15%다. 와이비엠넷도 최근 5년 중 4년 동안 5%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학원들이 저출산 등으로 국내 산업이 정체되면서 남는 이익을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에는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기 때문에 배당정책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주당 100원씩 중간배당을 실시한 네오티스도 대표적 코스닥 고배당주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이 6.89%다. 하지만 최근 1년간 네오티스에 대한 기업보고서는 단 한 건도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들은 증권사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지만 의외로 배당에 적극적인 곳이 많다"며 "투자자가 직접 찾아보는 방법뿐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배당을 꾸준히 실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대우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37억원인 데 반해 배당 상위 50개 기업들의 같은 기간 평균은 268억원으로 조사됐다.
배당주의 매력은 주가가 오르고 배당까지 받을 경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5년 연속 배당한 코스닥 상장사의 2011년 이후 5년간 주가 상승률은 140.5%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33.6%)보다 106.9%포인트나 높았다.
실제 올해 코스닥지수가 지난 2일까지 14.01%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배당주는 주요 투자 대상보다는 보완재로서 함께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