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사상 최초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덩치가 커진 사모펀드 운용사의 성적표는 암울했다. 전문사모운용사의 절반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산운용사의 올해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148곳의 운용 자산은 901조원으로 전분기(871조원) 대비 30조원(3.4%) 늘어났다. 특히 펀드수탁고 중에서 사모펀드가 24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6%(14조원) 증가해 공모펀드(231조원)를 처음으로 초월했다. 공모·사모펀드 모두 채권형과 부동산펀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에만 전문사모펀드 운용사가 10개 신설될 정도로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커졌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 3분기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74개사 중 절반이 넘는 38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전문사모운용사의 신규 진입이 늘어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 회사가 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설 자산운용사의 자금쏠림 현상 같은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과보수가 감소하면서 전체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판매해 벌어들인 영업수익도 감소했다. 3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순이익은 24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증가했는데 지분법이익 같은 영업외수익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9월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배미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