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 7∼9월 내국인이 해외에서 신용·체크카드 등으로 결제한 금액은 37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 2분기(34억7000만달러)보다 9% 늘어난 것으로, 분기별 실적으로 잇달아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3분기 달러당 평균 원화값(1120.30원)을 적용하면 약 4조2392억원을 해외에서 사용한 셈이다. 카드 사용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을 이용한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해외 출국자는 605만명으로 2분기(507만명)보다 1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카드 지출을 줄였다. 3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27억41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2.3% 감소했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관광업계 타격이 컸던 작년 3분기에 비해선 36.8% 늘어났다. 외국인의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2분기(194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189달러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구소득이 좀처럼 늘지 못하고 있다. 실질소득이 5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반등에 실패하는 등 가계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7~9월 2인 이상 가구 월소득은 평균 444만5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0.7% 증가했다. 가구소득을 명목상으로 분류해 보면 근로소득은 1.9%,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은 1.1% 증가했다. 정부 재정으로 지원받는 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은 0.4% 늘었다. 하지만 예금 수신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소득이 줄어 재산소득이 31.9% 급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자소득은 지난해 3분기 2만500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만4000원으로 줄었다"며 "워낙 금액이 작아 조금만 줄어도 크게 줄어든 것처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명목소득은 제자리걸음하면서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이 쉽사리 반등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지난 3분기 가구당 실질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0.1% 감소했다. 가구당 실질소득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 0.0%를 기록한 이래로 4분기 -0.2%, 올해 1분기 -0.2%, 2분기 0.0%로 플러스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돈벌이가 시원치 않으면서 가구들은 지갑을 쉽사리 열지 않고 있다. 평균 소비
[부장원 기자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