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기금의 ‘사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12포인트(0.62%) 뛴 1979.6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3.29포인트(0.68%) 오른 1980.82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이어갔으나 1980선 중반까지 오른 이후 상승 폭이 꺾이면서 198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이날 기관은 홀로 7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가 203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연기금이 무려 2474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연기금이 하루에 2000억원대를 순매수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나스닥과 유가의 급반등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개선했다”며 “연기금의 대량 순매수세가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가 커짐에 따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접고 급반등했다. 유가는 이날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반등 영향과 함께 기술주와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의약품과 종이목재, 기계 등은 1% 넘게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26억원, 72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71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70억원 매수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였다. SK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은 1~2%대 강세를 보인 반면 한국전력, 삼성생명, 신한지주는 1% 넘게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분사한다는 소식에 4.78% 올랐다. 현대미포조선(4.89%)도 현대중공업의 회사분할 결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동반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621개 종목이 상승했고 20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40포인트(1.68%) 오른 627.83에 장을 마쳤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1억원, 31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40억원을 순매도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