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마감한 금호타이어 매각 예비입찰에 글로벌 톱4 타이어회사 중 한곳을 포함해 총 10곳의 업체가 참여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로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심 흥행 참패를 바랬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채권단 보유 금호타이어 지분 42.01% 매각 예비입찰에 총 10곳의 국내외 투자자가 신청서를 냈다. 글로벌 톱4 타이어회사인 브릿지스톤과 미쉐린, 굿이어와 컨티넨탈 중에 한곳이 신청서를 냈다. 해외 자동차 관련 부품회사와 화학회사 몇 곳도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재무적투자자(FI) 한곳도 해외 자금과 연계해 입찰에 참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에 10일 열기로 했던 채권단 회의는 14일로 연기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마감시간을 앞두고 서류가 몰려 10일 뽑기로 한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 선정작업이 미뤄졌다”며 “최근 타이어 업계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예비입찰가 역시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지분 42.01%의 시장가치는 10일 종가기준으로 약 6630억원 선이다. 시장에서는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000억~3000억원이 추가로 붙어 약 9000억~1조원 선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개인 자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들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다. 박 회장은 “그룹을 재건하기 위해 금호타이어를 꼭 인수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상태다. 박 회장은 내년초로 예정된 본입찰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가만큼 돈을 내면 금호타이어를 배타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경쟁이 치열해져 인수가가 올라가면 박 회장 부담이 덩달아 커진다. 본입찰 전까지 박 회장은 입찰 과정에서 형성되는 가격에 신경을 집중할 전
금호타이어 주요 주주는 우리은행(14.2%), 산업은행(13.5%), 국민은행(4.2%) 등이다. 올해 3월부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관으로 매각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왔다.
[김정환 기자 /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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