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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도 외면…회사채 시장 `찬바람`

기사입력 2016-10-18 17:49

연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회사채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설에 국내 국고채 금리가 널뛰기를 하면서 국내 회사채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채만 편식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A등급 이하 회사채도 거뜬히 소화해내던 기관들이 몸을 사리자 회사채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이 동시에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진행된 89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740억원이 부족했다. 미매각률이 8.27%에 달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1조7700억원어치의 회사채 수요예측 가운데 1810억원이 부족해 미매각률 10.23%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6개월간 회사채 미매각률은 5월 2.10%, 6월 1.47%, 7월 3.57%, 8월 2.28%에 불과했다.
회사채 발행금리에 기준 역할을 하는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발행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연 1.276%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거듭한 끝에 18일 1.353% 수준까지 뛰었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0.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미국 금리 방향성이 국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참가자들 또한 국내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장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유통시장도 우량채 위주로 집중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에 대해선 아예 투자를 꺼린다는 게 시장 얘기다.
실제 신용등급 'A-'에 해당하는 휴비스와 풀무원은 최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매각이 불발됐다. 휴비스는 2·3년물 총 400억원어치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한 결과 2년물이 전액 매각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풀무원 역시 3년물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이 미달됐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방향성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관망심리가 크다"면서 "이로 인해 A급 이하는 거들떠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졌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대한항공(신용등급 BBB)은 그룹 계열사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리스크로 인해 회사채 1500억원이 전량 매각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A급 회사채 중에선 현대로템(A0)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수요예측 단계를 가뿐히 넘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AA급 중에서도 모집금액이 미달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AA급 우량채인 연합자산관리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00억원이 팔리지 못했다. 같은 등급인 LG디스플레이와 현대제철이 기관투자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증액 발행한 것과 대조적이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얻으려는 심리에 A급 투자도 마다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추석 이후 시장은 오히려 금리 변동성에 대한 불안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다시 뚜렷해졌다는 얘기다.
회사채 유통시장도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발행잔액 대비 채권 거래량을 뜻하는 회사채 회전율의 경우 지난달 기준 3.02%로 지난해 11월(2.77%) 이

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또한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의 회사채 발행액은 1조8204억원인 반면 상환액은 이보다 많은 2조7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역시 발행액(4조9507억원)이 상환액(5조3459억원)보다 적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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