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현대그린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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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현대그린푸드가 매출액 2조2583억원과 영업이익 90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3%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전망치는 현대그린푸드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단체급식 부문의 선전에 기반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현대그린푸드는 급식 부문에서 작년보다 5.3% 늘어난 6599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주된 고객사인 현대차가 파업 중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전망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셈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도 지난 10일부터 작업 부문별 순환파업에 들어갔다. 건설장비와 엔진, 플랜트, 해양플랜트, 설계 등 부문별로 4시간씩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근무시간 감소는 현대그린푸드의 급식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이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근거는 해외 급식 매출 확대에 있다. 지난 2분기부터 멕시코 기아차 공장 급식 매출이, 3분기부터는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및 중국 충칭4공장 수주가 현대그린푸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세계 급식시장은 약 350조원 규모로 미국과 프랑스 기업 중에는 급식으로만 수십조 원의 매출을 거두는 곳도 있다"며 "이제 한국 기업 사업장뿐 아니라 현지 급식 시장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작성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지분 12%를 비롯해 현대홈쇼핑(15.5%) 현대HCN(6.1%) 현대리바트(28.5%) 에버다임(45.2%) 등 주요 계열사 14곳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그린푸드 주식은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15.28%)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2.67%) 정몽근 명예회장(1.97%) 등 오너 일가와 현대쇼핑(7.76%) 등 특수관계인이 총 37.6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도 현대그린푸드의 시가배당률이 매년 0.2~0.3%에 불과하지만 높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11.32%의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경우 현대그린푸드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위 지배회사"라며 "앞으로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 사업지주회사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최근 주가 흐름은 그리 좋지 않다. 작년 11월 27일 2만5500원이었던 현대그린푸드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1만6350원까지 내려갔다. 최근 국내 증시의 무게축이 음식료 등 내수 업종에서 반도체·산업재 등 수출 업종으로 넘어간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현재 현대그린푸드 주가 수준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측정했을 때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3.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에 불과하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