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금융권 PF 대출 총액은 48조7000억원대로 2014년 말 43조원에 비해 5조원 이상 급증했다. 은행권은 PF 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반면 보험업권 PF 대출 증가 속도는 가파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말 보험업권 부동산 PF 대출 금액은 7조8000억원이었는데 올 6월 말 현재 13조4000억원으로 급증해 1년 6개월 새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보험사 PF 대출이 상대적으로 큰 폭 늘어난 것은 저금리 시대에 좀 더 나은 수익을 좇아 보험사들이 PF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PF 대출 규모를 줄이고 집단대출에 집중하는 동안 보험사들이 그 공백을 파고든 셈"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 여파로 PF 대출에 대한 강한 규제를 받고 있는 저축은행도 최근 PF 대출을 늘리고 있다. 저축은행 PF 대출 규모는 올 6월 말 3조3000억원으로 2014년 12월 말 2조원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요 저축은행 6곳의 부동산 PF 대출 금액은 728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462억원보다) 대비 1824억원(33%)이나 증가했다. 2014년 상반기 2477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법정최고금리가 27.9%로 하향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PF 대출에 다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저축은행권의 PF 대출 평균 연체율은 16.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PF 연체율이 80%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는 저축은행 부실사태 때 사업중단된 PF 대출을 아직까지 매각·상각 처리하지 못한 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 PF 대출 연체율도 상당히 높아 건전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각각 33.6%(대출금액 1조 4000억원), 29.4%(대출금액 2조9000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