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분석 / 中완다시네마 ◆
영화관을 찾는 중국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는 보다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도 새롭게 떠오른 종목이 있다.
중국 최대 영화 체인 업체 '완다시네마'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11월 중에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인 '선강퉁(深港通)'이 시행될 것으로 보여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완다시네마는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의 계열사다. 2005년 설립 이후 세계 최대 영화 체인 업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장점유율 15% 내외를 유지하며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 1위를 7년째 수성하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57.9%를 보유한 북경완다투자유한공사다.
완다시네마가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든든한 모그룹의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완다시네마는 중국 1위 부동산개발사인 완다부동산개발이 건설한 완다플라자에 전속 입점하고 있다. 완다부동산개발은 완다플라자를 올해 50개, 내년에 20개 이상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어서 향후 완다시네마의 매출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완다시네마는 '제작-1차 배급-2차 배급-상영'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영화 유통 과정 중 2차 배급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차 배급이란 제작사에서 1차 배급한 작품의 저작권을 취득한 뒤 타 시네마 기관에 작품을 재차 배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환경 속에 완다시네마는 지난해 매출액 80억위안(약 1조3272억원), 영업이익 15억위안(약 2488억원)을 달성했다.
또 완다시네마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012년에는 미국 2위 영화 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호주 최대 영화 체인 호이츠, 지난 7월에는 영국 영화 체인 오데온앤드유시아이를 잇달아 인수했다. 영화 상영관뿐 아니라 최근에는 제작, 온라인 티켓 판매 등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완다시네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6%, 119% 상승한 124억9000만위안(약 2조722억원), 32억9000만위안(약 545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상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다시네마는 영화 제작이나 투자와 관련된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1인당 영화 소비 정도가 전 세계 평균치보다 낮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한 완다시네마는 지난 23일 주당 68위안(약 1만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당시 27위안(약 448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주식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160위안(약 2만6545원)대까지 치솟다 지난해 하반기 상하이지수가 급락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현 수
박 연구원은 "선전 증시가 전반적으로 고평가돼 있어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주가가 저렴한 편은 아니다"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선강퉁 시행 이후 많은 외국인이 완다시네마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