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발생한 한진해운과 삼성전자발 악재에 하반기 상장사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 갤럭시노트7 리콜로 빚어진 조단위 손실과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전반적인 운송비 증가로 인해 상장사들에 대한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7300억원으로 지난 1일(8조2000억원) 대비 약 5000억원이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최소 1조원 이상 손실에 무게를 두고 있어 아직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은 증권사들을 고려하면 추가 하향조정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만큼 나머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상향 조정폭(5000억원 안팎)을 고려해도 전체 이익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코스피 전체 21%(2분기 기준 37.3조원 중 8.1조원)에 달했다.
스마트폰 부품 상장사 실적 하향도 우려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자장비 및 기기 업종 실적은 최근 한 달 새 10.7%, 휴대폰 관련부품 업종은 4.9% 하향조정됐다.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운송 차질에서 비롯된 물류 대란은 유틸리티·에너지·철강·상사 등 수출기업들의 전반적인 운송비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장 수출기업 실적에서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영업이익의 18% 수준으로 항구 이용료와 하역비, 바이어의 클레임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 등 직간접적으로 수출기업에 부담이 전가될 전망이다.
김재은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