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해 2000선에 바짝 붙었다. 전날 2%포인트 넘게 급락했지만 미국에서 ‘금리인상 신중론’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코스피는 13일 전 거래일 대비 7.89포인트(0.40%) 오른 1999.36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이슈와 북핵,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실망감이 겹치면서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미국 정책결정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연설에서 경기를 부양하는 통화 완화 정책을 중단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시장 추가 성장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완만하기 때문에 ‘선제적인 긴축 정책의 근거가 강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
닐 카시라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앞서 CNBC에 출연해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1.47%씩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1.68% 올라 마감했다.
다만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비둘기파와 매파의 차이는 단기에 금리를 인상할지, 장기적으로 느린 금리 인상을 강조할지 차이일 뿐”이라며 “연내 금리 인상은 있을 것이고 그 이후에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투자분석팀은 이날 증시에 대해 “국내 증시도 전일 낙폭이 과했다는 판단을 근거로 삼성전자 같은 낙폭과대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다만 연휴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등 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425억원, 2978억원씩 순매수했다. 기관은 682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2319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31% 올라 상승폭이 컸다. 제조업은 1.18%, 유통업은 1.09%씩 강세였다. 기계와 종이·목재는 각각 1.06%, 1.01%씩 올랐다. 은행은 2.66%, 보험은 1.99%씩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4.23% 올랐고 삼성물산도 3.18% 강세였다. SK하이닉스는 2.16% 강세였다. 반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85개 종목이 상승했다. 325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4포인트(1.11%) 오른 660.15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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