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북한의 핵실험과 ECB 실망감으로 1%대 급락하며 2030선으로 밀렸다. 그동안 코스피 강세를 이끌어 온 삼성전자가 다우존스 지속경영가능지수(DJSI)에서 제외되면서 4% 하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86포인트(1.25%) 내린 2037.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4.79포인트 내린 2048.94에 개장한 뒤 오전 9시 40분경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는 “핵탄두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북한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 핵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관측됐다. 정부는 북한이 이날 정권수립일을 맞아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성공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선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40%와 0.2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주요 정책금리는 현재 수준 또는 그보다 낮게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고,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월 단위 800억 유로 채권 매입, 필요하면 연장 가능’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기간의 연장 여부에 대해 “오늘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시장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밤 유럽증시와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동안 코스피 강세를 이끌어 온 삼성전자도 이날 3.90%나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배터리 폭발 이슈로 DJSI 지수에서 8년 만에 제외된 데다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 출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유통업, 의약품 등이 2~3% 하락했고 전기가스업 한 업종만 소폭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1억원, 121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29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6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18개 종목이 올랐고 591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1포인트(0.36%) 내린 664.9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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