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우려 해소 덕에 1% 이상 상승하면서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77포인트(1.07%) 오른 2060.0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8포인트(0.53%) 오른 2049.19에 개장한 후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며 2050선을 넘어섰다. 오전 10시8분에는 2060선을 돌파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2060선 위에 안착했다. 지수는 장중 2061.00까지 치솟았고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2060.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강세였던 삼성전자가 오전 10시부터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오후 2시께 다시 상승전환해 0.56% 강세로 마감했다. 이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오름세를 나타내며 코스피를 부양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양대 지표가 모두 부진하면서 9월 기준금리 가능성이 낮아진 게 시장 참가자들의 투심을 자극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경기 순환 주기 상 반등 초기 국면에 있을 때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기 회복세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미국의) 9월 인상 결정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금리 인상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일각에서 제기한 연내 2회 인상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임노종 유화증권 연구원은 “8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췄다는 점이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지표 부진이 장기적인 호재는 아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로 국내증시는 주초 강세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5만1000개라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전망한 18만개를 밑도는 수치다. 앞서 올해 6월과 7월 신규 고용량이 각각 28만7000개, 27만5000개에 달했다는 점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지난 1일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조사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운송장비와 기계, 철강·금속, 통신업이 2% 이상, 섬유·의복과 비금속광물, 제조업, 음식료품, 서비스업 등이 1% 이상 올랐다. 전기·전자와 유통업, 종이·목재 등도 소폭 상승했다. 운수창고는 1% 이상 빠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07억원, 141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95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4거래일 만에 다시 ‘사자’로 돌아서면서 외국인과 함께 지수를 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811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현대모비스가 3.98% 올랐고 현대차도 2.96%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 포스코, sk하이닉스, 네이버, SK텔레콤도 2%대 강세를 보였다. KB금융, KT&G, LG화학,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30개 종목이 올랐고 286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8포인트(0.38%) 오른 679.4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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