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연초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자산 중 하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작년 말 기준 온스당 1060.3달러였지만 지난 7월 6일에는 1364.9달러까지 치솟았다. 6개월 만에 금값이 28.7%나 오른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금값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32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달 넘게 금값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국 기준금리 9월 인상설이 꼽힌다. 나스닥, 다우존스산업평균, S&P500 등 미국 3대 지수가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최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미국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이 50%를 넘어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금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달러가치와 금값이 반비례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달러와 금은 둘 다 안전자산에 속하기 때문에 일종의 대체재 관계"라며 "달러가치 상승이 예상되면 금에 몰렸던 자금이 달러로 이동하기 때문에 금값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금 관련 상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당장 이 상품을 내다 팔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달러가치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올 초부터 시작된 금 가격 랠리는 기본적으로 가격이 너무 싸다는 점에 기반 하고 있지만 상승 속도를 가파르게 만든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 때문이었다. 연초 글로벌 증시 급락 국면을 거치면서 금 가격은 지난해 연말 대비 30%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의 등락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가치 상승이 예상되더라도 위험자산 선호가 커진다면 금 가격 또한 계속 오를 수 있다"며 "시장을 좀 더 지켜본 뒤 투자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용환진 증권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