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통화 정책 관련 이벤트를 앞두고 짙어진 관망세에 소폭 하락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84포인트(0.04%) 내린 2042.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2.18포인트(0.11%) 내린 2041.58에 개장해 장 초반 204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오전 10시께 다시 올라섰다. 기관의 매수세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65만9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오전 11시10분께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던 지수는 오후 3시9분께 약보합권으로 떨어진 뒤 거래를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급락의 원인이 경제나 버블 문제가 아닌 자국내 약가 인하 논쟁에 따른 바이오주 급락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영향은 없었다”면서 “반면 국제유가 하락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외국인의 차익실현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헬스케어업종과 소재업종이 각각 1.6%, 1.2%가량 빠지면서 지수를 짓눌렀다. 헬스케어업종에서는 제약기업인 밀란이 5.4% 급락했고, 소재업종에서는 뉴몬트 마이닝과 프리포트 맥모란이 각각 7.6%와 7.5% 빠졌다. 이 외에 소비업종, 에너지업종, 금융업종, 산업업종, 기술업종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같은날 힐러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통해 밀란이 급성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펜(EpiPen)의 가격을 400% 이상 올렸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옐런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의 둘째 날인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11시) 연설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이날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관련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내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3달러(2.77%) 떨어진 배럴당 46.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원유재고가 250만배럴 늘어나 총 5억236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5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대되는 결과가 발표됐다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전기가스업이 2% 이상, 금융업이 1% 이상 상승했다. 통신업과 건설업, 운송장비, 유통업 등도 소폭 올랐다. 의료정밀은 2% 이상, 화학은 1% 이상 빠졌다. 음식료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은 소폭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187억원, 1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52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57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과 삼성물산이 2% 이상, 신한지주와 현대모비스가 1% 이상 상승했다. 기아차, 현대차, 삼성생명, LG화학 등도 소폭 올랐다. LG생활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38개 종목이 올랐고 450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2포인트(0.56%) 내린 686.9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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