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추석, 전홍주 씨(36)는 가족·친지들과 술잔을 기울이다가 얼근하게 취했다. 한밤중 배탈이 나서 병원에 가려 했는데 술을 마시지 않아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형수뿐이었다. 초보운전자인 형수에게 운전대를 맡겼지만, 보험도 없이 사고가 나진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
남의 차를 빌려 타면 보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신경이 곤두선다. 보험이 없어 아예 운전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단 하루라도 원하는 즉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더케이손해보험에서 스마트폰 앱으로만 제공하고 있는 '에듀카 원데이보험'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을 깔고 운전면허증 정보와 차량의 현재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입력하면 하루에 평균 3000~4000원 정도에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최근 렌터카나 카셰어링 문화가 확산되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원데이보험'이 소리 없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2년 6월 처음 서비스를 개시한 원데이보험은 월평균 가입 건수가 첫해 2200건에서 2013년 5300건, 2014년에는 7600건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월평균 가입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섰고, 올해 7월까지는 1만4000건을 넘었다. 이 보험은 스마트폰 앱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데다 보험사에서도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아 '입소문'으로만 가입자 수가 늘고 있다.
더케이손해보험 측은 원데이보험 고객들이 건당 평균 보험료를 8000원 정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 기간은 평균 2.3일 정도로, 하루에 평균 3600원 정도의 보험료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 보험은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해 24시간 단위로 유지된다. 새벽 1시에 가입하면 다음날 새벽 1시까지 효력이 생기는 셈이다. 하루부터 최대 일주일까지 가입할 수 있고, 가입 기간이 길수록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원데이보험은 값비싼 보험료로 렌터카 이용이나 카셰어링을 망설였던 고객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렌터카 왕국' 제주도에서 자차 담보까지 포함해 이틀 정도 차를 빌리면 보험료만 4만~5만원이 들어간다. '배(렌터카 비용)보다 배꼽(보험료)이 크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원데이보험 같은 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하면
아직은 작은 시장 규모 때문에 더케이손해보험만 원데이보험을 팔고 있지만, 이 같은 서비스가 늘어날 경우 차 공유경제 확장이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보험에 가입하려면 '에듀카 원데이보험'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보험료는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 빠져나간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