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와 같이 다른 금융회사에서 더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에게 10만원을 돌려주는 P2P금융회사의 최저금리보상제가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2P금융 8퍼센트는 자사의 P2P대출을 이용한 신용 1~7등급 고객이 이후 다른 금융기관에서 0.01%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할 경우 보상금 1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제도는 신용 4~7등급자를 주대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모든 대출자가 김씨처럼 쉽게 1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씨의 경우 연소득 52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신용 2등급인데다 중견기업에 재직하고 있어 은행으로부터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
반면 김씨의 지인인 40대 남성 박민수 씨의 경우 8퍼센트에서 제시한 대출금리가 사실상 최저금리 수준이다. 개인사업자이자 신용등급 5등급인 박씨는 8퍼센트로부터 8.7%의 금리로 1500만원을 대출했다. 박씨의 경우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이 승인되지 않아 저축은행으로 발을 돌렸고 박씨의 8퍼센트보다 더 높은 금리인 13.4%의 대출을 제안받았다.
결과적으로 고신용, 고소득자들은 시중은행을 이용하면 보다 유리한 금리를 얻게 되지만 중신용자들에게는 P2P대출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중신용자는 경우에 따라 카드론에서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실제 신용 4등급의 한 30대 남성의 경우 주거래 카드사로부터 이벤트 금리를 적용받아 해당업체보다 0.05%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총 대출규모가 약 350억원에 그치는 신생업체가 기존 금융회사와의 중금리 전쟁에 뛰어들며 과도한 출혈경쟁을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자에게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8퍼센트의 이같은 결정에 주목하고 있는 업체가 많다”며 “이를 의식해 중금리 대출을 실시하고 있는 대부업체들이 0.01%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를 제시하며 대출자들을 유혹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8퍼센트는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금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P2P금융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해당 행사를 계속 이어나갈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강석환 8퍼센트 마케팅총괄(CMO)은 “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