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지연되면서 알리안츠 회사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초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발표한 후 4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을 금융위원회에 하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안방보험으로부터 신청서가 준비되면 신청할 것이라는 말만 들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금융사의 최대주주가 되고자 하는 개인이나 법인은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자로서의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안방보험 관계자는 "인수 의지는 여전하나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중국 금융당국의 안방보험 조사설과 사드 후폭풍으로 인한 중국 금융당국의 철수 압력설 등이 나오며 인수 무산 가능성에 대한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직 결산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알리안츠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작년(2015년 연간 기준 874억원 순손실)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직원들의 동요 또한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회사 내부적으로 안방보험과 알리안츠 간 인수 작업의 진행 사항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 관계자는 "고객들의 이탈로 수입보험료는 줄고 지급보험금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저금리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알리안츠 관계자는 "일상 업무만 겨우 하는 수준이며 타 회사로 이직하려는 직원들의 움직임도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영업조직은 한번 와해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며 우려의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방보험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