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 은행들은 부지점장급 이상의 경우 개인 성과를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지만, 차장이나 과장 이하 직원들에게 개인 평가를 전면 도입하는 시도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을 KB국민은행 노조 측이 얼마나 수용하고 협조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때 지점 성과평가제도(KPI) 지표 50%, 팀 KPI 30%, 개인 KPI 20%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는 지점 KPI 지표만 100% 반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집단성과급 체계에서 벗어나 개인성과급 체계로 바뀌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각 영업지점 성과 이외에도 팀과 개인 성과에 따라 월급이 차등적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영업지점 직원의 개인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포함한 급여에 차이를 두겠다는 게 이번 성과급 개편안의 핵심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개인의 역량 이외에도 지점 목표 달성 노력, 팀원 간 업무 협조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급여 체계 변화에는 노조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올해 하반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성과급 평가 변경에 따른 임금 차별 정책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앞두고 제도적인 부분은 준비됐지만 노조를 설득하는 절차가 남았다"며 "민간 은행에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노조를 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성과주의 개편안에 따르면 영업지점의 객관적인 성과도 개인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전에는 영업 성과가 좋은 지점이나 나쁜 지점이나 각 그룹 안에서 KPI 지표를 매겨왔다. 즉 영업 성과가 좋은 그룹에서 평균 정도를 하거나 영업 성과가 나쁜 그룹에서 평균을 하나 개인 평가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차등을 두고 개인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