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 하이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조원대로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최고 2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전날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다시 연 것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2분기 성적은 IM(IT·모바일), CE(소비자 가전) 등 세트 부문이 주도했다면 3분기는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이 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을 견인할 것이라는 리포트를 잇달아 내놨다.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갤럭시S7 판매량 감소와 가전사업의 비수기 진입으로 세트 부문 실적은 감소하겠지만 메모리 가격 안정화, 액정표시장치(LCD) 수율(총생산량 대비 불량품이 아닌 제품의 비율) 정상화로 부품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8조1400억원으로 예상했다.
8조5800억원을 제시한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차원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로 인한 반도체 이익 개선과 함께 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의 이익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추가 급락이 없다는 전제하에 2분기보다 7%가량 증가한 8조7000억원을 예상 영업이익으로 제시했다.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 등에 힘입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1% 상승한 153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전날보다 2.7% 오른 126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종전 삼성전자 우선주의 장중 사상 최고가는 지난 21일 기록한 125만1000원이었다.
삼성전자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외국인들이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74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브렉시트 전 외국인이 보여줬던 '팔자' 분위기와 대조를 이룬다. 올해 1월 4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종목 1~2위가 삼성전자 우선주와 보통주로 각각 7901억원과 7714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 매수세에 삼성전자 주가가 조만간 사상 최고가(157만6000원)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200만원을 제시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대비 이미 31.5% 상승했음에도 플렉시블 OLED 등 신기술 리더십도 경쟁사 대비 월등해 향후 차별화된 수익
반면 지나친 긍정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황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개선되는 부품 업황에 비해 비용 증가에 따른 휴대전화 부문 마진 압박이 커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을 7조8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하향했다. HMC투자증권도 3분기 전망치로 7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