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쿠전자 풀스테인리스 에코베큠(FHV1010FD). 전기밥솥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전자는 신규사업으로 정수기, 전기레인지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
6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해 2014년 실패한 동양매직 인수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전자는 지난 2014년 동양매직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인수자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NH투자증권 PE 컨소시엄으로 결정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NH투자증권 PE가 동양매직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내놓으면서 인수 재추진설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쿠쿠전자의 주력 사업은 전기밥솥이다. 현재 전기밥솥 시장에서는 쿠쿠전자와 경쟁사 쿠첸이 각각 60%대,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업체의 독과점이 두드러져 해당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쿠쿠전자는 전기밥솥과 함께 전기레인지와 정수기를 3대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기준 전기밥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6%로 다른 제품군에 비해 압도적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쿠전자가 정수기, 전기레인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매직을 인수합병(M&A)하면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정수기 렌탈시장에서는 코웨이가 시장점유율 40%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과 함께 1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3개 업체 중 동양매직은 직수형 정수기를 내놓고 해당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쿠쿠전자가 동양매직을 인수할 경우 청호나이스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기레인지 시장에서도 쿠쿠전자가 동양매직과 합병하면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동양매직은 전기레인지 시장 1위 업체이며 이외에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린나이, 쿠첸, 하츠 등이다.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쿠쿠전자가 동양매직을 인수를 통해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쿠쿠전자가 과거 동양매직 입찰에 참여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만 맞으면 인수에 나설 것”이라며 “1분기 말 기준 현금만 20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고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4000~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쿠쿠전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75%이며 이 중 자사주는 15%(140만7476주)에 달한다.
글랜우드-NH투자증권 PE 컨소시엄은 과거 동양매직을 3000억원에 인수했다. 매각 대금은 이를 웃돌 전망이지만 쿠쿠전자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자금력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증
쿠쿠전자 관계자는 동양매직 인수 추진설 관련해 “사실무근이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