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확정된 24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은 제과업체인 오리온(39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도 브렉시트 이후 금값 급등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 외국인이 352억원어치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뒤를 이어 가구제조업체 한샘(182억원)과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150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3거래일간 오리온과 아모레는 주가가 각각 1.9%, 1.3% 상승했다. 한샘은 기관이 '팔자'에 나서면서 주가는 7.0%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주로 내수 기반이 탄탄한 소비재 기업이 많았다. 또 중국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경기방어주인 내수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최근 중국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을 집중 매입한 것에 대해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에 따른 금값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이 고려아연 이익과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3거래일간 고려아연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0.9% 상승했다.
외국인은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뚜렷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에서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대형주 위주로 사들여 3거래일간 1724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 코스닥 종목은 카카오(166억원) 컴투스(125억원) 셀트리온(55억원) 차바이오텍(51억원) 등 바이오·IT 부문
이들 종목은 24일 브렉시트가 확정된 당일 주가가 대거 빠졌지만 27일과 28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저점 매수를 노린 외국인이 성장성이 높은 코스닥 대형주들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미정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