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운용 중인 49개 유럽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지난주 수익률은 -5.83%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 내에서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유럽 펀드의 수익률이 한 주 만에 5% 이상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올해 평균 수익률도 두 자릿수 손실(-12%)로 떨어졌다. 개별 펀드 가운데선 '템플턴유로피언'이 주간 -6.7%로 가장 저조했으며 '신한BNPP유로인덱스' '도이치독일' '슈로더유로' 등이 -6%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유럽 증시는 브렉시트 우려에 크게 흔들렸다. 지난 15일에는 유로스톡스50 기준 전 업종이 -1% 이상 하락하는 등 영국(대표 지수 FTSE)과 프랑스 증시(CAC40)가 -2% 이상 내렸다. 17일에는 영국의 EU 잔류를 주장하던 영국 노동당 의원이 사망하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가 1% 안팎 반등했으나 펀드 수익률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우려는 올해 들어 유럽 펀드 환매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들어 유럽 펀드에서는 1700억원이 순유출됐는데 이는 단일 지역별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슈로더유로'의 경우 연초 이후 1000억원 이상이 이탈하면서 1조원 펀드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시장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연기되는 것은 불확실성을 연장시키는 악재가 될 것"이라며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극심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잔류하면 유럽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 호재"라고 말했다.
유럽발 악재는 아시아 주요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