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한국제약협회는 박 대통령과 함께 이란을 방문해 현지 제약협회와 양국간 교류 협력 증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소식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관련 주는 향후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달 반이 지난 15일 해당 기업들은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 당시 MOU를 체결한 대표적 업체는 국제약품과 이수앱지스다. 국제약품은 현지 기업들과 점안제 2개 품목을 비롯해 화장품 및 항생제 주사제에 대한 수출 MOU을 체결했다. 이수앱지스는 이란의 파라텝 아인사와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에 대해 역시 수출 MOU를 맺었다.
하지만 이날 각 사에 확인한 결과 양사는 진행상황에 대해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고 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MOU 체결만으로는 본계약의 성사 여부도 알 수 없다”며 “오는 8~9월 이란을 방문해 본계약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나, 매출 발생까지는 이후에도 6개월~1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JW중외제약과 녹십자 의료재단은 현지 기업과 각각 수액공장, 실험실 건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역시 단순한 검토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녹십자의료재단 관계자는 “현재 실험실 건설에 대한 MOU를 체결한 단계이며, 따라서 당시 보도는 와전된 측면이 있다”면서 “본 계약이 검토 단계인 만큼 어떤 식으로 수익을 얻게 될 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부터 이란과 거래관계를 갖고 있던 녹십자나 이미 지난해 10월 이란 보건당국에 램시마 판매허가를 신청한 셀트리온 등에 의한 향후 수출 증대 가능성은 열려있다. 녹십자는 이란 의약품 시장 개방 이전부터 IVIG-SN,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를 꾸준히 수출해왔으며 셀트리온은 판매허가 신청 이후 지난달 이란 보건당국 관계자로부터 인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공장 실사를 받은 바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MOU가 구체적인 계약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결제시스템과 제반사항 등 구축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