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는 활발한 외국인 매수세 덕에 장중 2035.27까지 올라 장중 기준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외국인은 1조3449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선물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을 2조746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코스피가 좀 더 오를 것이라는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실적 전망이 좋아진 데다가 미국 금리 인상 연기와 한국 금리 인하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점이 좋아졌다고 설명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코스피200 선물을 사는 펀드매니저들이 늘었다"며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는데 오늘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까지 단행해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이 더욱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외국인 투자심리가 식을 수 있겠지만 최근의 선물 매수세 덕분에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코스피 상승 기조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사흘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하반기 증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 중 브렉시트, 중국 A주의 MSCI A 신흥국지수 편입 이슈로 인해 국내 증시가 잠시 흔들릴 수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올여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동안 주가가 조정받은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대형 경기 민감주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경계를 늦추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
[용환진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