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73포인트(0.44%) 오른 1994.57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최근 국내 증시를 얼어붙인 재료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다소 투자심리를 회복하고 있다.
다만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논란과 중국 상장 기업들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편입으로 수급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국 경제 지표들의 회복 속도도 생각보다 더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3만8000명으로 6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5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월 대비 1.3% 하락세를 나타내 최근 노동시장이 추진력을 상실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는 발언을 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옐런 의장은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여전히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힌 것은 시장에 부담 요인이지만 전반적인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국제유가가 2% 이상 강세를 보인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들의 원유 공급과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한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07달러(2.20%) 오른 4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회의에서 당장 금리인상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관건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준의 가이던스 변경이 있을 것인가에 있다”면서 “5월 비농가 취업자수 증가폭 급감이 성명서 문구의 의미 있는 변경을 억제할 요인이긴 하지만, 4.7%의 실업률은 연준 내 매파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억누를 만한 숫자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6월 FOMC 회의(14~15일) 때까지 국내 시장은 숨죽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번 주간부터 직접적인 6월 FOMC의 영향권에 진입한다”면서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방어 심리 작동과 함께 추가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 심리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다. 철강금속, 전기전자, 종이목재, 제조업 등은 오르고 있는 반면 보험, 전기가스업, 통신업, 섬유의복 등은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6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억원, 49억원 순매도 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린다. POSCO는 3% 넘게 오르고 있고 삼성전자, NAVER, SK하이닉스 등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대모비스, SK텔레콤은 1% 넘게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 중인 STX엔진을 포함해 37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15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25포인트(0.32%) 오른 703.68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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