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근무 중인 박 모씨는 최근 3년간 수익률 변동성이 연 11%에 불과한 A배당주펀드를 투자 초보 고객에게 권유하고 싶지만 한계가 있었다. A배당주펀드는 주식편입비중이 50%를 넘어 위험등급 2등급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씨는 앞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A펀드를 추천할 수 있게 된다. 다음달 2일부터 펀드 위험등급 분류 방식이 현행 포트폴리오 기준에서 실제 수익률 변동성 기준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증권사·자산운용사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작년 말 예고한 펀드 위험등급 개편안 실행 방법 및 시기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새로운 펀드 등급 적용 효력일을 7월 2일로 통보했다.
현재 펀드 위험등급은 운용사가 투자 예정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형펀드는 대부분이 1등급으로 분류돼 있어 투자정보로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금감원은 개별 펀드의 실제 최근 3년 수익률 변동성을 기준으로 결산 시점마다 등급을 재분류하기로 했다. 분류 단계도 5등급에서 6등급으로 세분화했다.
금감원은 운용사별로 이달 20~30일 중 하루를 택해 등급 변경 등록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 설정액이 0원인 펀드도 새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된다. 단 소규모 펀드 정리 목적으로 다음달 1일 이후 해지가 예정돼 있고 이를 투자자에게 통지한 경우는 제외된다.
또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목적이라면 변동성 기준 결과 위험도가 낮게 측정되더라도 운용사가 더 높은 위험등급을 매길 수 있
보유한 펀드가 많은 운용사는 이달 비상근무가 불가피해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설명회 후 정정신고서 제출일까지 불과 한 달밖에 안 남았다"며 "이달은 주말에도 근무해야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