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서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엔씨소프트 삼진제약 등이 향후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인 자사주 매입 정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 부양 효과를 가져다 준다.
자사주를 매입할 유인이 있는 기업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오너나 대주주들의 지분이 낮아 경영권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는 기업들이다.
25일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이득으로 잉여 현금이 많은 기업이라면 자사주를 매입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소형사들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졌는데,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자사주 매입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시 삼성물산의 자사주 5.6%를 KCC에 넘겨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에서 보듯 자사주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인적 분할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자사주는 지주사가 가지고 있는 사업회사의 지분이 되기 때문에 자사주가 많을수록 지주사는 사업회사에 대한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부채비율 200% 미만,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로 현금 여력이 풍부한 기업 중 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삼진제약 엔씨소프트 하나투어 SK케미칼 국도화학 대덕전자 KSS해운은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진제약은 최대주주인 조의환 대표 및 관계인의 지분이 12.8%에 불과하다. 지난해 27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현재 10.4%인 자사주를 더 매입할 여력이 있다. 엔씨소프트도 대주주인 김택진 대표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