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간 수익률은 -1.51%다. 김경미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미국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어닝쇼크, 4월 중국 제조업지수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이 확산됐다"며 "코스피도 연휴를 앞두고 이런 경계심리가 작동해 기관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1.92% 하락한 것이 펀드수익률 저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수익률 1%를 넘긴 펀드가 단 한 개도 없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 경기소비재, IT 및 필수소비재 섹터에 많이 투자한 '알리안츠Best중소형'이 0.9%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라자드코리아',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 등이 모두 0.8%의 수익률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한 주간 0.97% 하락했다. 대부분 해외 펀드들이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호재로 브라질·러시아 펀드는 각각 3.35%, 1.09%의 수익률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유로존 성장률 전망 하향, 호주 금리 인하 등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이어져 해외 주식형 펀드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펀드는 주간수익률 -6.23%를 기록하며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엔화 강세가 지속돼 닛케이지수가 같은 기간 7.41%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은 한 주간 -9.8%
반면 금을 비롯한 천연자원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한 주간 6.07% 상승하며 가장 우수한 흐름을 보였다. 또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