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8일(17:3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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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전문점 '와바(WABAR)’가 기업회생절차를 밟는다. 와바 브랜드에 55억원을 투자한 산업은행도 채권회수가 불투명해 졌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와바 운영업체인 인토외식산업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지난 26일 개시했다. 신청 당시 자본은 94억원에 불과했지만 부채가 171억에 달해 자본잠식상태로 회생채권 및 회생담보권을 보유한 채권자는 다음달 11일부터 24일까지 재판부에 신고해야 한다. 법원은 기존 대표이사인 이효복씨를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해 경영의 지속성을 최대한 유지할 계획이다.
인토외식산업의 금융권 채무는 약 100억원으로 이 중 45억 가량은 산업은행의 대출금이다. 산은은 지난 2014년 말 상표 '와바'의 가치를 70억원으로 평가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55억을 투자했다. 국내에서 금융권이 상표권(IP)을 담보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었기에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인토외식산업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산은은 조기 상환받은 1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액수를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요식업체 인토외식산업은 와바 이외에도 세계맥주 전문점 맥주바켓과 숯불구이 요리집 화로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까르보네등의 브랜드를 보유했다. 와바 브랜드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지만 내수불황의 여파를 겪으며 매출이 줄어들었다. 한때 250억원에 근접했던 매출액은 2014년에는 198억원까지 줄어들었고 같은해 18억원의 당기순손실도 발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에는 메르스 사태로 고객이 크게 줄어들자 결국 이달 초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