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1MDB는 17억5000만달러 채권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1MDB가 발행한 전체 채권의 연쇄 지급불능(크로스 디폴트) 가능성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3월 말 기준 13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10억달러 규모 1MDB 채권을 투자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교보생명, 사학연금 등 상위 5개 기관이 1억달러 안팎을 투자했고 나머지 8개 기관이 평균 6000만달러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관련 채권을 인수했던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공사(KIC), 하나생명 등이 채권을 처분한 것 외에 큰 손바뀜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국내 기관이 투자한 1MDB 채권은 당시 두 가지 구조로 발행됐는데 5억달러 규모로 팔린 채권은 아부다비 정부가 100% 출자한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보증했다. 이번에 1MDB와 IPIC가 갈등을 겪으며 이 채권에 대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1MDB가 디폴트를 선언했으니 IPIC가 대신 갚아야 하는데 채권 투자가 2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이루어지는 등 구조가 복잡해 원리금 상환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머지 5억달러 규모 채권은 1MDB가 채무 불이행 시 사실상 말레이시아 정부가 대지급을 하겠다는 보증을 섰다. 그러나 채권 발행 당시 말레이시아 정부 보증이 실효성이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 채권은 지난 하반기 가격이 20% 이상 빠지며 사실상 정크본드로 추락한 바 있다.
1MDB 채권은 골드만삭스의 불법 판매로도 한 차례 이슈가 됐다. 골드만삭스는 이 채권을 국내 기관투자가들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국내 인가를 받은 서울지점을 통하지 않고 홍콩지점이 직접 영업했다는 혐의로 2014년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았다. 다만 투자자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채권 총액
[최재원 기자 /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