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앱카드 하나만 설치하면 권씨처럼 교통, 식사, 여행, 서점 분야 등 국내 대표기업 서비스를 휴대폰으로 쉽게 결제하는 세상이 열린다.
신한카드는 GS리테일, 홈플러스, SPC그룹, 동부화재, 한국스마트카드, 티켓몬스터 등 각 분야 대표업체 18개사와 모바일 플랫폼 동맹(MPA)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신한카드는 이날 참여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반포대교 남단 세빛섬에서 MPA 출범식을 진행했다. 카드사가 다른 회사들과 제휴해 모바일 앱카드 통합 결제 플랫폼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신한 앱카드 '판페이'를 설치하면 GS리테일과 홈플러스 등 MPA에 참여한 회사들 코너가 있어 제품을 간편결제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미리 실물카드 카드 정보를 입력해 둔 뒤 실제 결제할 때는 비밀번호 여섯 자리만 입력하면 된다.
판페이 참여사들이 공동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에 각종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회사마다 적립되는 포인트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판페이는 현재 구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고 애플 스토어에서도 등록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MPA 출범을 계기로 판페이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013년 4월 국내 카드사 최초로 출시된 앱카드인 판페이는 올해 3월 기준 누적 발급 건수 1000만매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올해 연간 이용액은 총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MPA에 참여한 회사 입장에서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란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MPA에 합류한 GS25 편의점은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타깃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6개월 만에 멤버십 회원 79만명이 증가하고, 취급액 역시 월평균 16억원이 늘어나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각종 페이들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카드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업종과 협력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올해 말까지 MPA 참여사를 30개 이상 늘려 판페이 하나면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