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로 전날 휴장한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2010선을 돌파했다. 전날 중국 무역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된 점과 지난밤 미국 증시의 1% 급등세 소식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개선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61포인트(1.75%) 오른 2015.93에 마감했다. 지수가 201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2000선 위쪽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오전 9시44분께 2010선을 넘어섰지만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2시32분께 2010선에 안착한 코스피는 마감까지 지수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날 발표된 중국 무역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게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상승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3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다고 발표했다. 달러화 기준으로도 11.5% 늘어난 수치다. 당초 시장 예상치는 2.5%(달러화 기준) 증가였다.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등한 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JP모건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금융주의 강세로 3대 지수 모두 1% 넘게 상승한 바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 영향으로 최근 매도세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섰고, 중국 무역 수출 지표가 대폭 개선되면서 증시를 끌었다”며 “중국 무역 수입 지표가 아직 마이너스지만 중국 경기상황 개선 가능성에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았다. 증권과 은행은 각각 5%대, 4%대 강세를 보였으며 보험, 통신업, 운송장비, 기계, 화학 등이 2~3%대 상승했다. 제조, 전기·전자, 운수창고도 1%대 올랐다. 의약품, 음식료품, 섬유·의복은 보합권 소폭 하락했지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25억원, 174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기관은 782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0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7.10%, 신한지주는 5.78% 급등했다. 한국타이어, 현대제철, 삼성생명, KB금융, 기업은행, POSCO, 현대중공업, 우리은행 등도 3%대 올랐다.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차, LG전자 등도 1~2%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에스디에스,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478개 종목이 올랐고 342개 종목은 내렸다. 상한가는 없었으며 진양화학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3포인트(0.00%) 내린 693.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4.58포인트(0.66%) 오른 698.03에 출발했으나 기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코데즈컴바인이 17.73% 급등해 다시 시총 6위까지 올라섰고 파라다이스, 포스코 ICT, CJ오쇼핑도 3~4%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CJ E&M, 로엔, 메디톡스 등은 약세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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