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새 주인 선정이 하루 늦춰지게 됐다. 현대증권 매각자 현대그룹 측이 인수후보 간 가격경쟁이 접전 양상을 띠자 인수대금 완납, 추후 가격 조정 여부 등 비가격 요인 등을 검토해 추후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자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 EY한영은 현대엘리베이터 측 현대증권 입찰가 공개를 29일로 연기했다. 당초 이날 현대증권 매각 하한선인 현대엘리베이터 입찰가가 공개되면 현대증권 새 주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증권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 등과 경영권으로 총 지분은 22.56%다. 매각 측 관계자는 "매각 최우선 순위는 현대상선으로 매각자금이 얼마나 유입되는지 여부"라며 "실제 자금이 확실히 들어올지, 추가 가격 조정은 얼마나 될지 등 비가격 요인을 꼼꼼히 따져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매각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인수 불허가 나거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현대증권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 과정에서 실제 매각가는 매매 당사자 간 합의로 일정 부분 조정이 이뤄진다. 이런 가격 조정폭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현대그룹이 실제로 손에 쥘 현금이 차이 날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거쳐 추후 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현대그룹 측은 설명했다.
매각 측이 이렇듯 장고에 들어감에 따라 애초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액티스캐피털이 최고가에 근접한 가격을 써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른 유력 후보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대형 금융사기 때문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나 인수대금 지불능력 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액티스캐피털은 아시아 금융시장을 발전시킨다는 꿈을 꾸며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액티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액티스는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자본을 바탕으로 아시아 금융네트워크를 건설하기 위해 현대증권 인수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29일
[한우람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