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 감사 보수가 겨우 월 100만원이라고.’
25일 신송홀딩스와 한미글로벌 등 일부 기업 주주총회에서는 상근 감사 보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상근 감사의 보수가 직원 평균임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적어 ‘경영진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다.
식품업체 신송홀딩스는 이날 주총에서 연간 감사 보수 한도를 2500만원으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월 200만원 남짓이다. 그나마 실제 지급액은 한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신송홀딩스가 지난해 3분기까지 상근 감사에게 실제로 지급한 금액은 900만원에 불과했다. 월 100만원 꼴이다.
같은기간 이 회사의 직원 평균임금은 2921만원이었다. 신송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평균 근속년수는 4년 2개월이었다. 상근 감사의 보수가 근속기간 4년 남짓인 직원급여의 30.8%에 불과한 셈이다. 신송솔딩스는 2014년에도 상근 감사에게 월 1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연간 총 급여는 1200만원으로, 직원 평균임금(3388만원) 대비 35.4%에 그쳤다.
건설사업관리업체 한미글로벌도 상근 감사 보수한도가 연 5000만원으로 지나치게 적었다. 이 회사 역시 실제 지급액수는 한도에 한참 못 미쳐 지난해 3분기까지 상근 감사에게 보수로 지급한 금액은 2700만원에 불과했다.
같은기간 계약직 96명을 포함한 총 직원 642명(건설관리 부문)에게 지급된 평균임금은 5512만원으로, 상근 감사가 받은 금액의 두배가 넘었다. 한미글로벌이 2014년 감사에게 지급한 보수는 3600만원이었다. 직원 평균임금은 7062만원이었다.
감사는 상법상 대표이사 다음가는 서열 2위의 자리다. 경영진을 포함한 이사회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중대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감사들이 이렇게 적은 보수를 받고 있는 기업에서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김호준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장은 “상근 감사의 보수가 일반 직원보다도 낮다는 것은 해당 회사들이 감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얼마나 낮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임무를 지닌 상근 감사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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